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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포트폴리오소식] 읽고 쓰는 힘은 국경을 넘는다… 러니, 교실에서 시작된 문해력 플랫폼의 국경을 넘는 여정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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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니(Learney), 읽기·쓰기·말하기·듣기를 통합한 AI 기반 문해력 플랫폼

-교실 수업과 직접 연결되는 교사 중심 설계 구조

 -GESA 파이널리스트·ESSA 인증 기반 글로벌 확장 가속



현장의 데이터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쓰이는가’다. 에듀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수많은 교육 기술이 등장하지만, 교실 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서비스는 많지 않다. 특히 읽기·쓰기·말하기·듣기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문해력 교육 영역에서는 이론과 실제 수업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 교사는 시간과 부담의 한계 속에서 수업을 운영해야 하고, 학생은 각자의 수준 차이를 안고 학습에 참여한다.


러니(Learney)는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단순한 학습 도구가 아니라, 교사가 수업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과학적 읽기 이론(Science of Reading)을 기반으로 AI를 결합해 문해력 교육을 ‘실행 가능한 형태’로 구현한 플랫폼이다.


기술이 중심이 아니라, 교실이라는 현실을 기준으로 설계된 서비스라는 점이 출발부터 다르다.



교실에서 시작된 문제, 실행되지 않는 문해력 교육


러니를 운영하는 아티피셜 소사이어티는 2022년 설립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현재 약 11명 규모의 팀으로 AI 기반 문해력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조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해결하려는 문제의 범위는 교육 현장의 핵심에 닿아 있다. 


이 회사가 주목한 것은 단순한 학습 효율이 아니라 ‘실행의 어려움’이었다. 문해력 교육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지만, 실제 교실에서는 이를 온전히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읽기와 쓰기, 말하기와 듣기를 통합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원칙은 분명하지만, 이를 수업 단위로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은 교사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학생 간 학습 수준의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개별 피드백까지 동시에 제공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많은 수업이 이론과 실제 사이에서 타협하게 되고, 문해력 교육은 ‘중요하지만 어려운 영역’으로 남는다.


러니는 이 지점을 바꾸는 데 집중했다. 수업 설계부터 실행,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구현하면서 교사의 부담을 줄이고, 수업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교사는 수업 전·중·후 단계에서 학습 진행 상황을 관리할 수 있고, 학생은 개인별 수준에 맞춰 읽고 쓰고 말하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김기영 대표는 이 접근을 단순한 기능 문제가 아니라 ‘기준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좋은 콘텐츠는 이미 많습니다. 중요한 건 교실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느냐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실에서 쓰이기 시작한 순간, 제품의 방향이 바뀌다


러니의 전환점은 기술 완성을 넘어 ‘사용’에서 만들어졌다.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사용자가 익숙하게 사용하기 힘들다면 좋은 제품은 아닌 것이다.


교실 현장은 디지털 전환에 보수적으로 따라가고 있기에 이 속도에 맞춰 가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제품 개발의 방향을 기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업 흐름 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다. 교사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수업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설계가 제품 개선의 핵심 기준이 됐다.


특히 인터페이스와 피드백 방식은 ‘학습 효과’뿐만 아니라 ‘사용 가능성’이라는 기준에서 재정리됐다. 교사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만, 학생에게도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설명 없이 쓰기 시작했을 때, 그때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방향이 맞다는 걸요.”

이후 러니는 단순한 학습 도구가 아니라, 수업의 일부로 작동하는 서비스로 진화해왔다.



국내에서 시작된 모델, 글로벌 교실로 확장되다


러니는 최근 글로벌 에듀테크 무대에서도 의미 있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025 글로벌 에듀테크 스타트업 어워즈(GESA)’에서 문해력 향상 부문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며기술성과 교육적 기여도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 평가는 단순한 기술 경쟁력이 아니라,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확장성을 함께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특히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습자에게 동일한 학습 구조가 적용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러니는 국어 기반 문해력 모델을 해외에서는 영어 교과(ELA)에 맞춰 재구성하며 확장하고 있다. 문제 풀이 중심이 아니라, 학생의 이해 과정을 분석하고 설명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구조를 통해 읽기·쓰기·말하기를 동시에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언어는 바뀌지만, 학습 구조는 유지된다. 이 ‘구조의 일관성’이 글로벌 확장의 핵심이 되고 있다. 현재 일부 미국 주에서는 실제 교실 수업과 연계해 활용되며, 단순 테스트 단계를 넘어 실사용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제품이 현장에 적응하는 단계를 넘어, 교육 흐름 안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술을 넘어 시장으로, 그리고 속도의 문제


러니가 다음으로 마주한 과제는 스케일업이었다. 제품 완성도는 확보됐지만, 이를 어떻게 시장으로 확장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였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적합성, 즉 PMF를 검증하는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확실성이 큰 영역이었다. 이 과정에서 창업도약패키지는 속도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했다. 자금 지원을 통해 인력을 확보하고 제품을 고도화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대응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 변화는 글로벌 인바운드에서 먼저 나타났다. 이전에는 없던 해외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실제 의사결정자와의 미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며 시장 반응이 점차 구체화됐다.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과의 협력 역시 이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이 됐다. 단순한 행정 지원이 아니라, 사업 상황에 맞춘 유연한 피드백과 전략 점검을 통해 제품과 시장을 연결하는 과정이 정리됐다.


러니는 공교육 시장 진입을 위해 필요한 신뢰 기준도 함께 확보해왔다. 미국 ESSA Tier IV 인증을 획득하며, 학습 과학 기반 설계와 연구 계획을 갖춘 교육 솔루션으로 인정받았다. 이 인증은 단순한 기능 검증을 넘어, 실제 교육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구조인지 평가받는 과정이다. 특히 공립학교와 교육구가 예산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도입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


러니는 Leanlab Education과 협력해 제품 구조와 교육 설계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검증을 진행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증명하는 과정이 아니라, 교육 시스템 안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김기영 대표는 이를 글로벌 확장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검증된 모델이 다른 교육 환경에서도 작동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국 남는 질문, 어떻게 읽고 쓰게 할 것인가


러니의 목표는 단순한 글로벌 진출이 아니다.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사례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문해력 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현재 북미, 유럽, 중동 시장을 대상으로 파트너십과 직접 영업을 병행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모국어 기반 문해력 교육이라는 특성상, 글로벌 확장 가능성은 구조적으로 열려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울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도구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아이들이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지금 러니는 기술을 넘어 교육의 방식 자체를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 위에 서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거창한 혁신이 아니라, 교실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공간에서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출처 | 벤처스퀘어 (클릭)